작은여행2008/05/05 02:01
우리 형은 현재 일본에서 동경 외곽의 토리대 교회전도사로 있다.

나는 별로 종교에는 관심이 없지만 우리 집안 전체가 불교이기 때문에 형은 명절 때마다 친지들의 집단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제사도 안지내고... 음복도 안하고... 내가 아는 목사들도 술 먹던데 너는 사이비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이다." 등등 말이다.

형이 조금 늦게 대학교 때부터 믿음을 가졌지만 그 믿음이 워낙 확고하여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서 신문배달,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무수한 신이 존재하는 일본에 선교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그리고는 멀쩡히 수석으로 입학했던 서울시립대 토목과 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동경 기독 신학교』를 입학하여, 작년에 졸업했고 2008년 4월 29일 일본인 형수님 유키와 결혼을 했다.


2008년 4월 29일 [피로연]

결혼식은 끝나고 이제부터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였다.

일본에서 하는 결혼식이 전부 이렇게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우리형의 피로연은 야외에서 많은 하객들을 모셔다 놓고 TV에서 하는 것처럼 진행이 되었다.

조금 먹을 것이 부족해 보이긴 했지만 피로연장를 둘러서 뷔페가 준비되어 있었고, 스시나 밥 종류는 각 테이블에 미리 세팅되어 있었다.

한참을 먹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 "최상과 유키상의 결혼 축하 건배를 합시다!!"
그리고 자주 듣던 친근한 한마디로 단체로 외쳤다.

"간빠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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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케이크 커팅식도 하고 서로 떠먹여주는 것도 했는데, 신랑이 신부에게 떠먹여주는 것은 내가 평생 먹을 것을 책임지겠다는 뜻이고 신부가 신랑에게 떠먹여 주는 것은 밥잘해 먹일게요!! 뭐 이런 뜻이라고 했다. :D

그런데 역시 일본이라고 느낀게 그런 식을 진행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더니 디카며 휴대폰을 막 꺼내들더니 순식간에 포토라인을 형성해버렸다.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 후에는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서 덕담을 한마디씩 던지면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로 치면 폐백정도의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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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의 피로연이 끝나고 다시 대강당으로 들어가서 2차 피로연을 했다. 지금까지의 결혼식은 그냥 TV에서도 보는 것들이었기에 놀랍지는 않았는데... 지금부터는 나의 결혼식 때도 정말 해보고 싶다고 느꼈던 행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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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사들이 있었냐 하면 지금까지 형과 형수님을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증인이 되어서 좋은 얘기도 해주고 음악 연주도 해주는 그런 시간이었다.

우선 신랑&신부 입장

첫 번째, 형이 졸업한 『동경 기독 신학교』 교장선생님.
형이 평소 생활과 책을 많이 읽고 어떻게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로 추천을 하게 되었는지 형수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재밌게 말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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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형수님이 일하시는 병원의 원장님
처음 봤을 때의 느낌과 함께 병원에서 어떻게 일을 잘하는지, 평소 생활이 어떤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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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우리 형과 같은 학교를 다니셨던 나이는 조금 많지만 호탕하신 요코하마 형님.
몇 년 전 결혼하면 섹소폰 불어줄 수 있냐는 형의 물음에 그러겠다고 예의상 말했다가 코 꿰이셨다고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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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형수님의 대학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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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형의 학교 한국인 선후배 분들
결론 : 지금 안싸우지? 너도 살아봐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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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형이 손수 며칠 동안 제작한 동영상을 상영했다.

"제목 : history of jaegu & yuki"

마지막으로. 형이 전도사로 있는 교회의 신도들이 나와서 형을 위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을 불렀다. (일본어 버전인가?) 전율이 찌릿찌릿.

그리고는 정말 마지막으로 양가 부모님께 꽃을 드린 다음에 큰절을 올렸다.

나갈 때는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손수 리본으로 포장한 선물을 나눠주었다. 식에 처음 입장할 때 초대명부에 참가 여부를 체크하면서 받은 선물교환권을 이때 바꿔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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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하객들이 나갈때, 일일이 작은 과자(?)로 추정되는 선물을 나눠주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대충 쭈욱 긁어서 올렸다.


그렇게 결혼식이 마무리 되어갈 무렵 나도 나만의 인맥 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말은 안 통해도 작년에 야구도 같이 하면서 놀았고 이번에도 볼 때마다 친한척 해준 고마운 녀석과도 촬칵!!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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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형에게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며, 여러가지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참 서로서로 안타까웠던 친구와도 촬칵!!

이렇게 결혼식을 마치고 우리는... 신혼부부와 함께 같은 호텔에 묵게 되었다. -_-;;; 형미안;;

아무리 첫날밤이라고 해도... 일본어 전혀 모르는 우리를 두고 가면 형이나 형수나 둘 다 마음이 편치 않잖아 그치? ㅋㅋㅋ

우선 호텔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같이 힐튼호텔로 입성

이렇게 또 일본에서의 둘째 밤도 지나갔다.

Posted by 재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