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여행2008/05/25 14:12
우리 형은 현재 일본에서 동경 외곽의 토리대 교회전도사로 있다.

나는 별로 종교에는 관심이 없지만 우리 집안 전체가 불교이기 때문에 형은 명절 때마다 친지들의 집단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제사도 안지내고... 음복도 안하고... 내가 아는 목사들도 술 먹던데 너는 사이비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이다." 등등 말이다.

형이 조금 늦게 대학교 때부터 믿음을 가졌지만 그 믿음이 워낙 확고하여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서 신문배달,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무수한 신이 존재하는 일본에 선교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그리고는 멀쩡히 수석으로 입학했던 서울시립대 토목과 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동경 기독 신학교』를 입학하여, 작년에 졸업했고 2008년 4월 29일 일본인 형수님 유키와 결혼을 했다.

그리고 2008년 5월 10일 한국에서도 결혼식을 올렸다.


2008년 5월 10일 [한국 결혼식]

형의 일본결혼식(I,II,III)은 정말 성대(?)하고 뜻깊게 잘 치뤄졌다. 그래서 이번 한국에서의 결혼식이 약간 걱정이 되긴 했다. 장인/장모를 포함하여 형수 유키의 친구분들도 같이 오는데 한국 결혼식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봐오던 결혼식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30분 정도만에 결혼식이 끝나고 다들 밥먹는데 신경을 쓰는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우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결혼식 준비를 위해서 신라웨딩(동대구역 근처의 귀빈예식장 옆)으로 갔다. 도착하니 형은 분주하게 여러 가지들을 체크하다가 어머니와 함께 급하게 머리를 하러 갔다.

어쨋든 잠깐의 여유가 생긴 아버지와 나는 커피를 한잔하면서 진짜로 몇 십년만에 부모님에 대해서... 형과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정말 이런 시간들을 자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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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햇살 때문에 인상 너무 쓰셨음;; >

대화를 끝내고 오늘 결혼식이 치뤄질 식장 안으로 들어가서 여기 저기 사진을 찍었다.

보통 결혼식에 가면 사람들이 다 늦게 오던데(나만 만날 늦었던 것인가?), 이날은 1시 30분이 결혼식인데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대구/청도 친척들은 물론이고, 서울에서 형 친구들도 오시고... 청주에서 외가집 식구들도 오시고... 우왕ㅋ굳ㅋ

일본에서 오신 형의 장인어른&장모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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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로비 광경.

모두들 열심히 인사도 나누시고 사진도 찍고 있을 때, 나는 제일 친한 일본인 료타(꼬맹이 ㅋㅋㅋ)와 말썽꾸리기 조카들 한테 오나전 시달렸다. ㄷㄷㄷ

조카녀석들이 신발을 신고 내 바지와 신발을 그대로 밟아버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나도 같이 발길질을 날리다가... 딱한번!! 폭력을 행사했으나... 젠장!! 찍혀버렸다!!! -_-;;;

증거인멸에 실패하고 결국 매형한테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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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제일 아끼는 친구16년지기 죽마고우 Asix(아 6명이라서 : 내가 지었음)들도 서울/예천 등에서 와주었다. 도와주려고 일찍 왔는데 신경도 못써줘서 정말 미안!! 진짜로 정신이 없어서 말이지.

표정들을 보니 정말 힘들게 결혼식에 참가했는데.. 왜 챙겨주지 않느냐며 섭섭한 표정들이다. 아~! 정말 쏘리!!

그런다고 바로 밥먹으러 가냐 -_-+

드디어 결혼식 시작 (결혼식 포스팅을 하면서 결혼식 사진은 대충 묶어서 땡처리!)

엄청 긴 주례가 시작되고... (그래도 내용은 재밌었음 ㅎㅎ)

(그렇지만!) 지루한 나머지 형 결혼식이고 뭐고 나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_-ㅋ

이번에는 우리과 애들과도 사진 좀 찍고!!

다음번에 대구 가면 내가 너희들만 사준다!! ㅋㅋㅋㅋ

그리고 더욱 좋았던 것은 다른 층은 예약이 여러개 잡혔었는데, 우리가 빌렸던 2층은 좀 넓은 식장이어서 그런지 다른 예약이 없었다. 그래서 2~3시간 동안 눈치도 안보고 편하게 먹고 나올 수가 있었다.

제 친구 중에 괜찮아 보이는 사람 얘기하면 소개팅 시켜드릴게요; 다들 잘 나감! 훗;

완전 개구장이 료타!!! T_T

개구장이 아이들이랑 놀아주느라 폐백할 때 계속 있지는 못했지만... 애 많이 놀고 잘살라는 어머니의 대추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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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결혼식 행사를 다 마치고...

정말 형의 결혼을 축하하고.. 형!! 우리 정말 멋지게 잘 살아보자!!

Posted by 재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