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의 회사로 오기 전에 웹에이전시에서 3년을 보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약간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몇 달을 고민한 끝에 이곳을 선택했다.
(중간에 몇 몇 업체에 도전하기는 했지만.. 어쨋든 가고 싶은 회사중 하나였음에 틀림없다.)
예전에 있던 곳은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전문으로 하는 웹에이전시였고, 지금은 웹2.0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업체이다. 이곳에 온지 이제 10일 남짓 되었는데 오늘 난 나름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되었다.
많은 프로젝트에서 마감시한이 다가오면 기획자는 물론이고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적어도 내가 있었던 회사들은 그런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많은 기획안들이 단순해지기도 했으며 우선 이렇게 해놓고 다음에 수정하자는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쉽사리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그것을 끝까지 요구하는 기획자들은 디자이너 또는 개발자의 공공의 적이 되기 일쑤였다.
지금 내일까지 데모버전을 보여주어야 하는 프로젝트를 위해서 밤샘을 하고 있다. 조금전 나는 조심스럽게 디자이너에게 우선 제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렇지만 디자이너의 의견은 너무나 의외였다.
정작 본인은 이틀째 밤을 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왕하는거 잘해보자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제일 좋은 것을 정하겠다고 하였다.
순간 뻘쭘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너무 막힌/방어적인 생각만 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지금 많은 직원들이 늦은 시간(4:50)에도 모두들 자기 자식들에 공을 들이듯이 일하고 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이런 분위기가 모이고 모이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고 확신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이 회사에 온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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