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2009/05/01 08:10


저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있으면 밥을 먹지 않아요. -_-ㅋ 밥을 먹지 않는게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밥이 넘어가냐?" 라고 스스로 그렇게 설득하는 것 같아요. ㅎㅎ

요즘 여러 가지 일로 스트레스가 막 쌓이던 차에 새로운 자기 학대(-_-)의 방법으로 대구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자전거 여행은 병역특례 시절에 그 동안 너무 힘이 들었어서 소집해제(ㅋ) 되자마자 대구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겠다! 고 다짐을 했었는데.. 역시나 밀린 프로젝트 때문에 개강 전날에서야 대구로 내려오게 되어서 포기했었죠.

아무튼 요즘 여러 가지 내/외부적으로 쌓인 찌꺼기를 벗겨낼 겸 (으응? 그게 무슨.. 상... 관...;;) 비록 몸은 힘들겠지만 새로운 여행을 다녀오려고 해요.


미리 도로도 체크해 보고 지도도 준비하고 했어야 하는데, 최근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그냥 무작정 떠나는 묻지마 자전거 여행이 되어 버렸네요. ㅋㅋ 밀린 일 정리한답시고 이미 밤도 새어버렸겠다.. 떠나는 척하다가 바로 돌아올 것 같기도 하지만 우선은 떠납니다. Go Go Go~

※ [첫째날] 서울~수원~평택~천안~조치원~대전 : 약 156 km

※ [둘째날] 대전~옥천~영동~추풍령~김천~대구 : 약 167 km

☞ 이렇게 가는 라이더 모임이 있길래 저도 이 루트로 한번 따라가 보렵니다. 


자전거 타본 경력이라고 해봤자.. 몇 달 동안 출퇴근 해본게 다이고.. 최근에는 운동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안했지만..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 이 자전거는 아니지만 씨가 흔쾌히 빌려준 자전거로!! :D 쌩유!! >

중간중간에 미투데이에 올리면서 다녀와야지.. 아... 포기하면 쪽팔리는데 -_-ㅋ

Posted by 재서기
작은여행2008/05/04 13:56
우리 형은 현재 일본에서 동경 외곽의 토리대 교회전도사로 있다.

나는 별로 종교에는 관심이 없지만 우리 집안 전체가 불교이기 때문에 형은 명절 때마다 친지들의 집단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제사도 안지내고... 음복도 안하고... 내가 아는 목사들도 술 먹던데 너는 사이비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이다." 등등 말이다.

형이 조금 늦게 대학교 때부터 믿음을 가졌지만 그 믿음이 워낙 확고하여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서 신문배달,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무수한 신이 존재하는 일본에 선교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그리고는 멀쩡히 수석으로 입학했던 서울시립대 토목과 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동경 기독 신학교』를 입학하여, 작년에 졸업했고 2008년 4월 29일 일본인 형수님 유키와 결혼을 했다.


2008년 4월 28일 [결혼식 전날]

새벽부터 준비를 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고속버스터미널의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전날 밤새 한숨도 못 잔 탓인지 공항으로 가는 4~5시간 내내 잠을 자버렸다. 사실 원래 전날 푸욱 잤더라도 버스만 타면 잔다. ㅎㅎㅎ (11시간 잔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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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3시간 전에 발권도 하고, 회사 업무 관련 메일도 좀 쓰고(PC가 500원에 30분), 간단하게 점심도 먹고, 돈을 찾아서 환전도 했다. 약 40만원치를 바꿨는데 이게 40,000엔이다. (앗! 근데 내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네;;)

활주로의 비행기들을 보시고는 부모님 표정이 안좋으시다 걱정되시나? 하핫 ㅋ
(사진은 이렇게 나왔지만 정말 신나 하셨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미투데이에 마지막으로 글을 하나 올리려는데 니혼진 승무원이 오셔서 친절히도 폰을 꺼달라고 하셨다;; 잠깐 폰을 껐다가 몰래 켜서 다시 올렸다! +_+
(그래도 비행기가 활주로 돌아다닐 때 올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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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하고.. 기내식을 간단하게 먹으면서 멋진 구름들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일본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평소 술을 잘 안드시는데 비행기 안에서는 한번 드시고 싶으셨던지 맥주도 드셨다. ㅎㅎㅎ)

그렇게 도착한 일본!! 도착하자마자 폰을 켜보니 3G폰이라서 아버지 폰은 시계가 먹통이 되어버렸는데 내 폰은 시계는 물론 자동으로 로밍까지 되어 있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투데이가 과연 될까? >_<

시도를 해봤으나 "2212+NATE" 연결은 되지만 다른 번호로 인식을 하여 새로 가입을 해야하는 것 같았다. 잠깐이나마 자동 로밍이 되길래.. 그럼 형 결혼식 장면을 찍어서 올리면 관심 좀 받지 않을까 했던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어흑~!


어쨋든 이제 생각해야할 것은 입! 국! 심! 사! 작년에 형 졸업식 참가하려고 갔었을 때 뭐라뭐라 일본말로만 물어보던 그 여직원이 떠오르면서 부모님이 걱정되었다.

그 당시, "머시기머시기 치케또" 를 10번 가량 들었었는데, 뻥한 표정을 지었더니 결국에는 "돌아오는 치케또"라고 말해줘서 겨우 알아듣고 입국할 수 있었던;;

짜식들 그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진작 말을 하지! -_-+

전투에 임하는 마음으로 화장실도 다녀오고... "잘오셨습니다" 라는 말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조금 놓이기도 했지만 입국심사대에 줄을 보는 순간 "돌아오는 치케또"의 기억이 새록새록.

열심히 입국카드를 정말 정성스럽게 입국 사유도 "Son's wedding"이라고 정성껏 쓰고, "저흰 마약도 안들고 왔어요~!" 에 체크하고 그 와중에 제 마음도 몰라주고 아버지는 빨리 내꺼 먼저 써달라고 나가서 짐 찾아야 한다고 보채시고...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 다 나가는데 우리는 뭐하는거냐고 T.T

"어흑.. 그리 쉽게 나가지는게 아니에요~ ㅠ.ㅜ"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거잖아;; 쫄았나;; ㅋ)




아무튼 나름 무사히(?) 입국심사를 통과해서 나오니 화장실 다녀오는 형 발견!!!
흑흑흑~ 이산가족 상봉의 기쁨 ㅋㅋ 타국땅에서 가족이 만나는 것은 처음인지라 더욱 반갑고 형이 커보였다. (어! 근데 사진 보니 버릇 없이 한손으로 악수를! 콰악~!!!)

일본말도 아주 그냥 솰라~솰라~ +_+

이젠 형의 결혼식이 치뤄지는 학교로 이동. ㄱㄱㅆ

작년에 했던 것처럼 올해도 셀프 주유 한번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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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예식이 치뤄지는 학교 대강당에 도착하니. 결혼식을 위해서 준비하고 계시는 유키 형수님과 장모님 발견!!! 이렇게 "사돈 간의 포옹"도 이뤄지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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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형의 결혼식은 예식장을 빌리지 않고, 학교 대강당을 빌려서 주변분들이 조금씩 도와서 식장을 꾸며서 진행하였는데 "정말 뜻깊은 결혼식이구나" 하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도 성공해서 멋지게 할 거라 다짐 했었지만 형처럼 뜻깊은 결혼식을 하리라! 불끈!

그리고 결혼식에 오시는 분들에 따라 다른 색의 리본을 묶어서 선물로 증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게 히키다시모노 (引出物 – 참석한 내빈을 위한 선물)인가?

그리고 우리가 머물 학교 내의 Guest Room

숙소에 짐을 풀고 "스시를 먹을까? 라면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작년에 워낙 맛있게 먹었던지라 나의 강력 추천에 의해서 작년에 갔던 라면집을 또 다시 찾아갔다.

맛있는거 시킨다고 막 눌렀는데;;; 알고 보니 시킨게...

소금라면, 간장라면, 된장라면 헐헐헐~

거기다가 어머니가 드신 된장라면은 소스에 조금씩 찍어 먹는건데 다 부어버려서 짜워서 못먹겠다며 포기하시고.. 아무튼 좀 많이 부실한 저녁식사가 되어버렸지만 뭐.. 
살빼야죠; -_-a

그리고는 숙소에 도착해서 내일 스케줄에 대해서 들었는데... 오전 10시 50분에 친지들과의 다과회 부터 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 빡빡한 일정의 결혼식 스케줄이었다. 이거 무슨 연예인 결혼식도 아니고 -_-;;;

그래도 아버지랑 어머니랑 신기한 듯 듣고 계신다. : )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고... 나는 일본에 왔는데 기억에 남도록 편지를 한통 쓰자며, 피곤했지만 새벽까지 편지를 썼다.

하지만;; 부치지도 않고 한국에 들고 왔다는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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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본에서의 첫 번째 밤은 지나갔네요.


※ ps : 아점 먹고 쓸 결혼식 이야기에는 사진이 정말 많은데, 오늘 내로 다 올릴 수 있을지 부터 걱정이지만.. 그래도 간만에 하는 포스팅이 여유롭기도 하고 즐겁네요. :D
Posted by 재서기